피카소의 이 말은 우리 마음속에 여전히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음을 일깨워줘요. 어린 시절의 우리는 정답이 없는 도화지 위에서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용기를 가졌었죠. 색깔이 삐져나가도, 선이 삐뚤빼뚤해도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었던 것처럼요.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점점 정답을 찾고, 실수하지 않으려 애쓰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예술가로 남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그 순수한 호기심과 자유로운 시선을 잃지 않는 일 아닐까요?
제 친구 중 한 명은 아주 유능한 회계사예요. 숫자가 딱딱 맞아떨어질 때 쾌감을 느끼는 친구죠. 그런데 어느 날 저에게 아주 엉뚱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퇴근길에 우연히 본 노을이 너무 예뻐서, 갑자기 길가에 멈춰 서서 스케치북을 꺼내 색연필로 그 노을을 그렸다고요.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도 잊은 채, 오로지 그 색감에 집중하며 아이처럼 웃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 마음도 몽글몽니해졌어요. 그 친구는 일상 속의 작은 틈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가적 면모를 지켜내고 있었던 거예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매일 업무와 책임감이라는 커다란 캔버스 앞에서 정해진 선을 따라가라고 압박을 받곤 하죠. 하지만 가끔은 의도적으로 선을 넘어가 봐도 괜찮아요. 요리를 할 때 새로운 향신료를 시도해 보거나, 평소라면 가지 않았을 길로 산책을 해보는 것, 혹은 아무런 목적 없이 좋아하는 노래에 몸을 맡기는 것들이 모두 우리 안의 예술가를 깨우는 작은 몸짓들이 될 수 있어요.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어린 예술가를 한번 찾아봐 주는 건 어떨까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오로란히 당신만의 색깔로 채울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보세요. 거창한 작품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저 당신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당신은 이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예술가니까요. 저 비비덕도 당신의 그 아름다운 색깔을 언제나 응원하며 곁에 있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