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주는 것보다 삶에 돌려주어야 할 것이 더 많으니,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존재의 참된 의미이다.
우리는 가끔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 계산하곤 해요. 더 좋은 환경, 더 많은 기회, 혹은 더 큰 성공 같은 것들을요. 하지만 주제 사라마고의 말처럼 존재한다는 것은 참 묘한 거래와 같아요. 삶이 우리에게 보답해야 할 의무는 거의 없지만, 우리는 반대로 이 삶에 모든 것을 빚지고 있거든요. 숨을 쉬는 매 순간, 눈을 뜨는 찰나조차도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허락한 소중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곤 합니다.
이런 생각은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문득 찾아와요. 비가 내린 뒤 맑게 갠 하늘을 보거나, 길가에 이름 모를 작은 꽃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할 때 말이에요. 우리는 대단한 성취를 이뤄야만 삶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 삶은 이미 우리에게 매일 아침 새로운 시작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건네고 있어요.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물며 경험하는 모든 감각과 감정들은 우리가 삶에 갚아야 할 소중한 이자 같은 것이 아닐까요?
얼마 전, 저는 아주 지친 하루를 보내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어요. 세상이 나를 외면하는 것 같고, 아무것도 해낸 게 없다는 자책감이 밀려왔죠. 그때 제 옆을 지나가던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저를 보고 낑낑거리는 걸 보았어요. 그 작은 생명체가 뿜어내는 순수한 생명력을 보며 깨달았어요. 나는 오늘 하루를 살아냈고, 이 따뜻한 햇살을 느꼈으며, 생명의 움직임을 목격했죠. 삶은 나에게 대단한 보상을 약속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저 존재함으로서 이 모든 풍경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거예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계산기들을 잠시 내려놓아 보는 건 어떨까요? 삶이 나에게 무엇을 주지 않았는지 따지기보다는, 내가 이 삶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사랑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 보세요. 우리가 삶에 빚진 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하나씩 소중히 여기며 채워나갈 때, 우리의 존재는 더욱 빛나게 될 거예요. 지금 곁에 있는 작은 행복 하나를 꼭 찾아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