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흙이라는 평범한 덩어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아름다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도예가의 손길을 상상해 보세요. 알 자히즈의 이 문장은 단순히 기술적인 숙련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없는 상태에서 의미 있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행위의 숭고함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재료가 예술가의 의지를 만나 특별한 존재로 거듭나는 순간, 우리는 그 안에서 신성한 창조의 파동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루틴,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업무, 그리고 무미건조한 하루하루가 마치 물기 없는 차가운 찰흙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 밋밋한 시간 속에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과 정성을 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모양의 작품이 될 수 있어요. 창조란 거창한 예술가의 작업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사소한 순간들을 어떻게 빚어나가느냐에 달려 있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텅 빈 것처럼 공허한 날이 있었어요. 아무런 의욕도 없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우연히 작은 화분에 심긴 새싹을 보게 되었는데, 그 작은 씨앗이 흙을 뚫고 올라와 잎을 틔우는 모습이 마치 저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저도 제 마음이라는 찰흙을 다시 만져보기로 했죠. 슬픔이나 무력감이라는 재료를 버리는 대신, 그것을 밑거름 삼아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한 마음의 형태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답니다.
당신도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이 그저 투박하고 거친 흙덩어리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당신은 당신만의 인생이라는 작품을 빚어가는 위대한 도예가라는 사실을요. 오늘 하루, 당신이 만지는 작은 일들에 아주 조금의 애정과 정성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손끝에서 어떤 아름다운 모양이 탄생할지 저 비비덕도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지켜보며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