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담백한 시선 속에 예술의 가장 순수한 본질이 깃들어 있다
세상에는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바꿀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아요. 댄 플라빈의 이 말처럼, 어떤 일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 뿐 그 이상의 다른 의미를 갖지 않기도 하죠. 우리는 종종 눈앞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고 싶어서, 혹은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며 스스로를 괴롭히곤 해요. 하지만 때로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찾는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몰라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자주 찾아와요. 공들여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무산되거나, 정말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멀어지는 일 말이에요. 그럴 때 우리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며 자책하거나 상황을 부정하려 애쓰죠.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그저 일어난 일일 뿐이에요. 그것을 붙잡고 괴로워한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지는 않으니까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답니다. 정성껏 예쁜 글을 쓰려고 준비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어 작성하던 내용이 모두 사라져 버린 거예요.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고 허무해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하지만 곧 깨달았죠. '이미 일어난 일이고, 이건 그냥 일어난 일이야'라고 말이에요. 그 순간 신기하게도 무거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면서, 다시 차분하게 처음부터 시작할 용기가 생겼답니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과는 달라요. 오히려 그것은 현재의 나를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거든요.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거나 부정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당신 앞에 놓인 그 모습 그대로를 잠시만 가만히 바라봐 주세요.
오늘 하루, 당신을 힘들게 했던 어떤 일이 있다면 그저 '그럴 수 있지, 이게 지금의 상황이야'라고 나직이 읊조려 보는 건 어떨까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당신의 마음을 훨씬 더 단단하고 평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