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기와 예술적 위기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고통 속에서 가장 깊은 창작이 탄생한다
말이라는 것은 참 편리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느끼는 깊은 감정들을 담아내기에 너무나도 작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에드워드 호퍼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언어라는 그릇에 다 담기지 못해 넘쳐흐르는 마음의 조각들이 떠오르곤 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 설명할 수 없는 환희, 그리고 형언하기 힘든 고요함 같은 것들 말이에요. 예술은 바로 그 빈틈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일상 속에서도 그래요.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혹은 노을이 지는 창가에 앉아 문득 찾아오는 뭉클한 감정을 느낄 때, 우리는 '와, 정말 좋다'라거나 '슬프다' 같은 단순한 단어 뒤에 숨겨진 수만 가지의 결을 경험하죠. 만약 우리가 모든 것을 완벽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우리는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필요가 없었을지도 몰라요. 말로 다 할 수 없기에 우리는 눈빛을 나누고, 손을 맞잡고, 붓을 드는 것이니까요.
얼마 전 제가 아주 예쁜 노을을 보았을 때의 일이에요. 그 색감이 너무나 경이로워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답니다. 친구에게 이 감동을 전해주고 싶어 문자를 쓰려고 했지만, 자판 위에 놓인 글자들은 그 빛의 따스함과 공기의 떨림을 담아내기에 너무나도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졌어요. 결국 저는 말 대신 그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그날의 기분을 작은 스케치로 남겨두기로 했어요. 글자보다 더 진실한 무언가가 그 그림 속에 남아있기를 바라면서요.
여러분도 가끔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마음의 파도를 만날 때가 있지 않나요? 그럴 때는 억지로 멋진 문장을 만들어내려 애쓰지 마세요. 대신 그 감정을 그대로 느껴보세요. 일기장에 의미 없는 낙서를 해도 좋고,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아도 좋아요. 말로 다 할 수 없는 여러분만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간직해 보세요. 그 침묵의 순간들이 모여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성한 색채로 채워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