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워커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마치 시원한 찬물로 세수를 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우리는 흔히 예술이나 창조적인 일이 마법처럼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이 내려와 툭 떨어지는 것이라고 상상하곤 하죠.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타고난 재능 같은 화려한 수식어들에 매료되기도 해요. 하지만 이 문장은 그 모든 화려한 포장지를 벗겨내고, 예술의 본질은 결국 땀방솔이 맺힌 성실한 노력 그 자체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나머지 모든 것은 그저 곁가지일 뿐이라고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지 않나요? 우리가 동경하는 멋진 결과물 뒤에는 사실 지루하고 반복적인 과정들이 숨어 있어요. 맛있는 요리 한 접시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다듬고 불 앞에서 씨름하는 시간, 근사한 운동복을 입고 찍은 사진 뒤에 숨겨진 숨 가쁜 트레이닝의 시간들 말이에요. 사람들은 완성된 결과물에 환호하지만, 그 결과물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매일매일 묵묵히 이어온 아주 작고 사소한 움직임들이랍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예쁜 도자기를 만드는 작가예요. 사람들은 그가 만든 매끄럽고 아름다운 달항아리를 보며 감탄하지만, 저는 그 친구가 진흙을 반죽하며 손끝이 갈라질 정도로 고생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형태가 무너지지 않게 수천 번을 다듬고, 가마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그 고단한 과정이야말로 진짜 예술을 만드는 핵심이었죠. 영감은 그저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뿐, 항아리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멈추지 않는 친구의 손길이었답니다.
혹시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며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아 지쳐 있지는 않나요? 재능이 부족한 건 아닐까, 나에게는 특별한 영감이 없는 건 아닐까 고민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면 이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그 지루한 반복과 힘든 과정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예술을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사실을요. 오늘 당신이 흘린 작은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저 비비덕도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오늘 하루, 당신이 정성을 다한 그 작은 일 하나를 스스로 칭찬해 주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