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완벽이라는 이름의 함정에 빠지곤 해요. 필립 로스의 이 문장은 우리에게 아주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일침을 던져줍니다. 시작은 거창하지만 끝맺음을 하지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는 수많은 계획과 아이디어들, 혹시 당신의 마음속에도 그런 '미완성된 조각'들이 가득하진 않나요? 무언가를 완성한다는 것은 단순히 일을 끝내는 것을 넘어, 나의 에너지를 하나의 지점에 온전히 쏟아부어 결실을 보는 소중한 경험을 의미합니다.
일상 속에서도 이런 모습은 자주 발견됩니다. 새해마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운동 계획, 한 챕터만 쓰고 덮어버린 일기장, 혹은 멋진 그림을 그리겠다며 사놓기만 한 물감들까지 말이에요. 우리는 더 나은 결과물을 내고 싶어서, 혹은 실패가 두려워서 자꾸만 다음 단계로 도망치곤 합니다. 하지만 완성되지 않은 채 멈춰있는 프로젝트들은 우리 마음 한구석에 은근한 부채감과 무력감을 남기곤 해요.
저 비비덕도 예전에 아주 커다란 둥지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었답니다. 예쁜 깃털과 부드러운 풀을 잔뜩 모아두었지만, 정작 둥지를 완성하지 못하고 매일 조금씩 모으는 것에만 만족하며 시간을 보냈죠.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완성된 작은 둥지가 덜 만들어진 거대한 궁전보다 저에게 훨씬 더 큰 안식과 성취감을 준다는 사실을요. 결국 제가 한 일은 완벽한 설계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있는 풀 한 조각을 제자리에 놓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책상 위에, 혹은 마음속에 멈춰있는 그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바라봐 주세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좋으니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마침표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 거창한 완성도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끝을 맺어본 경험이 쌓여 여러분의 창의적인 영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지금 바로, 그 멈춰있던 펜을 다시 움직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