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의 용기를 외면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가장 깊은 배신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 가하는 무심한 공격에는 너무나 무지할 때가 많아요. 아니 페마 초드론의 이 말은 우리가 스스로를 외면하고 무지함 속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향한 가장 근본적인 공격이라고 속삭여줍니다. 진정한 용기란 외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아픔을 마주하고 그 아픔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자비심을 갖는 일이에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스스로를 거칠게 비난하곤 합니다. '왜 이것밖에 안 됐을까', '나는 왜 이 모양일까'라며 날카로운 말들로 마음을 할퀴죠. 이런 행동은 겉으로는 자기 발전을 위한 채찍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채 무지함 뒤로 숨어버리는 것과 같아요. 내 마음이 왜 아픈지, 무엇을 원하는지 들여다볼 용기가 없어서 비난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제 친구 중 한 명도 늘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작은 실수 하나에도 자신을 몰아세우며 밤을 지새우곤 했죠. 어느 날 제가 그 친구에게 '네가 너를 비난하는 건, 사실 네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마주하기 두려워서 그러는 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그 순간 친구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펑펑 울음을 터뜨렸답니다.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상처 입은 자신을 가여워할 용기를 내기 시작한 것이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실수하고 길을 잃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저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건네며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해주려고 노력한답니다. 스스로를 향한 자비심은 결코 나약함이 아니에요. 오히려 나를 온전히 이해하겠다는 가장 강력한 용기랍니다.
오늘 하루, 혹시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말을 내뱉지는 않았나요? 잠시 멈춰 서서 당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그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눈빛으로 당신 자신을 안아주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