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나 분노, 혹은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마주하곤 합니다. 릴케의 이 문장은 그런 거칠고 날카로운 고통의 이면을 아주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줘요.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를 공격하고 상처 주는 무서운 존재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그 깊은 내면에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과 이해를 갈구하며 떨고 있는 아주 무력한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고통을 단순히 제거해야 할 적이 아니라, 보살핌이 필요한 아픈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이 글의 핵심이에요.
일상에서도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날카로운 말이나 차가운 태도에 상처를 받습니다. 화를 내는 동료, 짜증 섞인 말투의 가족, 혹은 나 자신을 향한 지독한 자책까지도 말이에요. 그 순간 우리는 그들을 밀어내고 싶어 하지만,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히 들여다본다면 어떨까요? 그 날카로운 가시 뒤에는 사실 상처받기 싫어서 잔뜩 움츠러든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무력함을 발견하는 순간, 분노는 연민으로 변하기 시작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답니다. 제가 아끼던 작은 물건을 실수로 깨뜨렸을 때, 저 자신을 향해 너무나도 매서운 비난을 퍼부었거든요. '왜 이렇게 덜렁거릴까'라며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제 마음이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니, 사실 그 화난 마음은 실수를 자책하는 게 아니라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제 작은 마음이 내는 울음소리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떨고 있는 제 마음을 토닥여주었을 때 비로소 마음이 평온해질 수 있었답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괴롭히는 무겁고 무서운 감정이 있다면, 그것을 억지로 밀어내려 애쓰지 마세요. 대신 그 감정이 왜 이렇게 떨고 있는지, 무엇을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는지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세요. 거칠어 보이는 슬픔 속에 숨겨진 아주 연약한 진심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속 작은 아픔들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을 건네주는 다정한 시간이 되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