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드의 이 문장을 읽으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면서도 묘한 경각심이 들곤 해요. 영원할 것만 같았던 견고한 성벽이나 흔들림 없는 믿음이 아주 가느다란 실 하나에 의지하고 있다는 말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의 평온함이 얼마나 소중하고도 깨지기 쉬운 것인지를 일깨워주거든요. 삶의 무게를 지탱하던 무언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삶의 불확실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도 이런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요.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거나, 영원히 곁에 머물 줄 알았던 소중한 관계가 사소한 오해로 인해 멀어지는 순간들 말이에요. 마치 단단한 바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모래성처럼 부서지는 듯한 허망함을 느낄 때, 우리는 세상의 불확실함 앞에 무력해지기도 하죠.
제 친구 중 한 명은 정말 성실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온 사람이었어요. 마치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나무처럼 보였죠. 하지만 갑작스러운 회사의 경영 악화로 인해 그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흔들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친구는 처음에는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라며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그 무너진 자리에서 비로소 자신이 진짜로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무언가가 무너지는 것은 분명 아프고 두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비비덕인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너진 자리에는 반드시 새로운 씨앗을 심을 공간이 생긴다는 거예요. 낡고 낡은 것이 사라져야 새로운 시작이 가능할 때도 있으니까요. 지금 혹시 무언가 흔들리고 있다면, 그 불안함을 외면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쥐고 있는 가느다란 실을 소중히 보듬어주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 당신의 삶에서 결코 무너져서는 안 될 소중한 가치 하나를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아요.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