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보풀 안에 아늑한 순간이 있어요.
가끔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능이나 노력들이 그저 겉모습을 꾸미기 위한 장식품에 불과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껍데기일 뿐, 정작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허무함이 밀려오기도 하죠. 저 비비덕도 가끔 제 깃털이 그저 예뻐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가 있답니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보이지 않는 아주 소중한 역할이 숨어 있어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매일 반복하는 루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작은 친절들, 혹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꾸준한 공부나 운동 같은 것들이 때로는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죠. 하지만 그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 마음의 온도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한복이 되어준답니다. 겉으로는 빛나기만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차가운 세상의 바람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따뜻한 보호막인 셈이에요.
제 친구 중 한 명은 매일 아침 정성스럽게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어요. 처음에는 그저 하루를 기록하는 예쁜 습관이라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마음이 정말 힘들고 추웠던 어느 겨울날, 그 친구는 예전에 써 내려간 따뜻한 문장들을 읽으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고 해요. 그 일기장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친구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가장 소중한 깃털이었던 것이죠.
그러니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노력이 그저 겉치레처럼 느껴져서 낙담하지 마세요. 당신이 정성껏 가꾼 마음의 결들과 사소한 습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을 지켜주기 위해 묵묵히 작동하고 있으니까요. 오늘 밤에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따뜻하게 지켜주고 있는 나의 모든 노력에게 고맙다고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