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만히 읊조리다 보면, 마치 차가운 겨울 공기 사이로 따스한 봄볕이 스며드는 기분이 들어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로 가득 찬 새해를 맞이하자'라는 말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그것은 우리 삶에 찾아올 미지의 가능성,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내 안의 빛, 그리고 예상치 못한 기적들을 향해 마음을 열어두라는 다정한 초대장과 같답니다.
우리는 가끔 익숙한 것들에 안주하고 싶어 해요. 어제와 똑같은 오늘, 늘 가던 길, 늘 만나던 사람들과의 안정감이 주는 편안함이 있잖아요. 하지만 새로운 씨앗이 단단한 땅을 뚫고 올라오기 위해서는 낯설고 차가운 흙의 압박을 견뎌야 하듯, 우리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늘 '한 번도 있어본 적 없는' 순간들 속에서 피어난답니다. 익숙함이라는 울타리를 살짝 넘어설 때, 비로소 우리는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작은 용기를 내본 적이 있어요. 매일 똑같은 산책로만 걷다가, 문득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숲길로 발걸음을 옮겨보았거든요. 처음에는 길을 잃을까 봐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그 길 끝에서 만난 이름 모를 들꽃과 반짝이는 작은 시냇물은 제가 알던 세상보다 훨씬 더 찬란했어요. 익숙한 길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었던 선물이었죠. 여러분의 삶에도 이런 뜻밖의 선물이 숨어있을지도 몰라요.
새해라는 시작점은 우리에게 거창한 계획을 요구하지 않아요. 그저 낯선 설렘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오늘 하루,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작은 시도를 하나만 해보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길을 걷는 당신의 모든 발걸음을 저 비비덕이 따뜻하게 응원하며 곁에서 함께 걸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