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아이가 세상을 처음 마주할 때, 우리는 흔히 아이가 무언가 말을 하기를 기다리곤 하죠. 하지만 아이는 이미 눈을 통해 온 세상을 읽어내고 있어요. 말이라는 도구가 생기기 전부터, 아이의 눈동자에는 빛과 색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소가 가득 담기고 있답니다. 언어는 그저 우리가 느낀 것을 나중에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 진정한 이해는 이미 눈빛과 관찰을 통해 완성되어 있는 셈이에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가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곤 해요. 하지만 진심은 화려한 수식어나 유창한 문장에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따뜻한 눈길 한 번, 상대방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봐 주는 인내심, 그리고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그 시선 속에 이미 수만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깊은 눈맞춤이 더 큰 위로를 주기도 하죠.
얼마 전, 저 비비덕이 아주 작은 아기 오리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아기 오리는 아직 '엄마'라는 단어를 말할 줄 몰랐지만, 엄마 오리가 다가올 때 눈을 반짝이며 깃털을 부드럽게 움직였답니다. 그 눈빛만 봐도 아기 오리가 엄마를 얼마나 신뢰하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굳이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그 작은 눈동자 안에는 이미 커다란 애정이 가득 차 있었죠. 저도 그 모습을 보며 말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느냐라는 것을 다시금 배웠답니다.
오늘 하루, 너무 많은 말로 자신이나 타인을 정의하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신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눈에 담아보세요. 창가에 비친 햇살의 따스함, 길가에 핀 작은 꽃의 색감, 그리고 소중한 사람의 편안한 표정까지 말이에요. 눈으로 먼저 깊게 느끼고 마음으로 먼저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우리의 삶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채워질 거예요. 오늘 당신의 눈에는 어떤 아름다운 장면들이 담겨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