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빛과 질서가 인간에게 빵만큼 필요하다는 진리가 건축의 사명을 보여준다.
르 코르뷔지에가 말한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나 잠을 잘 곳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공간과 빛, 그리고 질서라는 요소는 우리 영혼이 숨을 쉬기 위해 꼭 필요한 공기와도 같거든요. 텅 빈 방이라도 따스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물건들이 제 자리에 놓여 있는 정돈된 상태라면, 우리는 그 안에서 비로소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가끔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고 푹 자도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고 공허할 때가 있잖아요. 그건 아마도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환경이 무질서하거나, 마음의 여백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책상 위에 어지럽게 널브러진 서류들, 창문 너머로 들어오지 못하는 어두운 공기, 그리고 계획 없이 흘러가는 무의미한 시간들이 쌓이면 우리 마음의 빛도 점점 흐려지게 됩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질서와 빛을 갈망하는 존재니까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던 날이 있었어요. 방 안은 온통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로 가득했고, 마음은 안개 낀 것처럼 뿌예졌죠. 그때 저는 결심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 햇살을 맞이했어요. 그리고 아주 작은 서랍 하나부터 차근차근 정리하기 시작했답니다. 신기하게도 물건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따스한 빛이 방 안을 채우자, 요동치던 제 마음도 조금씩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공간의 질서가 제 마음의 질서로 이어졌던 거예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스스로를 위해 작은 빛과 질서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거창한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아도 괜찮아요. 창가에 작은 화분을 놓아두거나, 잠들기 전 책상 위를 깨끗이 치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공간에 빛과 질서가 스며들 때, 여러분의 마음도 비로소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을 거예요. 오늘 당신의 공간은 어떤 빛을 머금고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