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와츠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기분이 들어요. 믿음이라는 것은 어쩌면 거창한 확신이 아니라, 나 자신을 통제하려는 힘을 잠시 내려놓고 흐름에 맡기는 용기일지도 몰라요. 우리가 물 위에 떠 있으려고 필사적으로 팔다리를 휘저을수록 오히려 몸은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으려 애쓰게 되잖아요. 하지만 모든 힘을 빼고 물의 흐름을 믿는 순간, 우리는 놀랍게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죠. 삶도 이와 참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매일 너무 많은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내일의 걱정, 놓쳐버린 기회, 타인의 시선 같은 것들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고 손에 힘을 꽉 주고 있지 않나요? 마치 물속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려고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때로는 나를 짓누르는 그 고민들을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내가 나를 믿고 흐름에 몸을 맡길 때,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나를 지탱해 줄 부력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제 친구 중에 유독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모든 계획이 틀어질까 봐 밤잠을 설치며 불안해하곤 했죠. 어느 날 그 친구가 제게 말하더라고요. 도저히 내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두기로 했다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마음을 먹고 나서야 비로소 새로운 기회들이 보이기 시작했대요. 억지로 헤엄치기를 멈추니 비로소 물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느껴진 것이죠. 그 친구의 이야기는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답니다.
지금 혹시 무거운 마음을 안고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손에 쥐고 있는 힘을 빼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을 가라앉게 만드는 것은 상황 그 자체보다, 상황을 통제해야만 한다는 당신의 긴장감일지도 몰라요. 나 자신을 믿고 삶이라는 물결에 슬며시 몸을 맡겨보세요.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스스로 떠오를 수 있는 힘을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는 조금 더 가볍게, 흐름에 몸을 맡기는 연습을 해보길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