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다스리는 지혜가 있을 때, 풍요는 삶을 풍성하게 섬겨준다.
세네카의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어요. 부라는 것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뜻이니까요. 지혜로운 사람에게 돈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유용한 도구이자 충직한 일꾼이 되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삶을 휘두르고 영혼을 갉아먹는 무서운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깊게 다가옵니다.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우리는 매일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죠. 하지만 단순히 통장의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의 행복이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넘치는 것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풍요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앗아가거나 자만심이라는 감옥에 우리를 가두는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제 친구 중에 아주 성실하게 자산을 모은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돈을 버는 기술은 뛰어났지만, 정작 그 돈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죠. 결국 돈이 늘어날수록 친구의 마음은 점점 더 불안과 탐욕으로 채워졌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홀해졌어요. 마치 돈이 친구의 주인처럼 행동하며 친구의 일상을 조종하고 있었던 셈이죠. 반면,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다른 친구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그 풍요를 진정한 자유로 바꾸어 나갔답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맛있는 간식을 잔뜩 쌓아두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곤 해요. 하지만 그 간식들이 저를 조종하게 두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며 즐거움을 만드는 도구로 사용하고 싶어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여러분이 가진 것들을 가만히 들여히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들이 여러분을 따뜻하게 보필하는 충직한 조력자인가요, 아니면 여러분의 마음을 흔드는 주인인가요? 여러분의 풍요가 오직 여러분의 지혜로운 도구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